Q. 담당하는 업무에 대한 소개와 업무를 하며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려요.
PD는 회사에 따라 총괄 디렉터 혹은 프로듀서로 불립니다. 두 업무를 나눠서 진행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결국 게임PD는 두 역할을 모두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모든 과정을 만들어내고 조율해내야 하며, 개발자들에게는 동기부여와 비전을 제시하고 개발을 이끌고, 유저들에게는 게임을 통해 재미와 만족감을 주어야 합니다. 또한, 그 어떠한 것보다 ‘결정’을 정확하고 빠르게 해줘야 하며, ‘책임’에 대한 부분도 짊어져 줘야 합니다. 그래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PD를 신뢰하고 작업에 혼란 없이 정해진 목표를 바라보며 업무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PD로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은 많았는데.. 그 중 하나를 말씀드리자면, 예전에 제가 회사 사정상 어떤 라이브 게임에 긴급히 투입된 적이 있습니다. 기존 PD가 퇴사하신 상태였고, 기존 구성원 분들의 다수가 퇴직을 고민하고 계신 상태였습니다. 저는 우선 구성원 전원에 대해 개별 면담을 심층적으로 진행하여 어떤 문제가 산재해 있는지를 파악하고 해결해주려고 노력을 하였습니다. 낡고 관료적인 개발 프로세스를 개선하였고 기존 잡혀있던 업데이트 플랜도 매출 관점이 아니라 유저 관점으로 바꾸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결과적으로 3개월 만에 모든 지표의 반등에 성공하였고, 당시 퇴사를 희망하셨던 분들은 아직도 대부분 해당 회사를 잘 다니고 계십니다. 제가 먼저 퇴사를 해버렸네요. 하하. 어쨌든 이런 과정을 통해 저뿐 아니라 동료분들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기에 기억에 남는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지금도 당시 동료분들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